마이테 슈나이더는 서울 서촌의 작은 공방에서 고가구를 복원하며 살아간다. 그녀의 작업은 인내와 정교함, 그리고 아무리 심하게 망가진 조각일지라도 그 안에서 가치를 찾아내는 안목을 요구한다. 그녀는 자신이 이러한 능력을 사람에게까지 적용하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서도현은 대한민국 재계의 막후에서 '해결사'로 통하는 인물이다. 냉철하고 결점 없으며, 기업 제국을 해체하는 데 위험할 정도로 유능하고 치밀하다. 철저히 통제되고 침묵하며 감정적으로 다가갈 수 없는 그는, 그 어떤 것도 들어올 수 없고 그 무엇도 머무를 수 없는 요새처럼 자신의 삶을 구축해 왔다.
어느 폭력적인 밤이 두 사람을 같은 행로에 올려놓았을 때, 그들의 만남은 느리고 친밀하며 되돌릴 수 없는 감정의 변화를 일으킨다.
함께 나누는 커피, 편안한 침묵, 니스 냄새가 짙게 배어 있는 공방, 그리고 수십 년 동안 묻혀 있던 비밀들 속에서, 마이테와 도현은 그들 주변의 모든 것을 파괴하려는 가문의 음모 속으로 서서히 맞물려 들어간다.
감정적인 섬세함, 절제미, 그리고 영화 같은 분위기가 돋보이는 '킨츠기'는 트라우마와 생존, 그리고 누군가에게 자신의 깨진 틈을 보여주고 그럼에도 곁에 머물게 하는 용기에 관한 현대 로맨스 소설이다.